1948년 서울, 폐허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대한민국. 여자 주인공은 2013년의 일상
에서 갑작스럽게 시간을 뛰어넘어 이 시대에 던져진다. 그녀의 몸에는 과거의 기억이 남아
있었지만, 이 세계의 법칙은 완전히 달랐다. 토지와 인민이 신분을 결정하고, 여성은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결혼이라는 선택을 강요받았다.
그녀는 청년 장군과의 결혼식장에 갇힌 채, 자신이 ‘선결혼 후연애’라는 말을 들었을 때
충격을 받는다. 그는 이미 다른 여인과 혼인장을 마쳤고, 그녀는 그의 절친으로 오해받
고 있다. 이 시대의 규범은 결혼 이후의 사랑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그녀가 가진 과거의
기억은 오히려 그녀를 위험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각성한다. 이 세상의 메커니즘을 깨닫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이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속에서, 그의 절친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되려 한다
. 하지만 이 세계의 법칙은 단호하다. 결혼계약은 상호간의 의무로, 이를 어기면 사회적
낙인과 처벌을 면치 못한다.
그녀는 도시의 중심에서 일어난 산업화의 바람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청년 장
군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간다. 그녀는 그의 곁에서 희생과 복수를 넘어,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
결국 그녀는 그의 곁에서 ‘절친’을 넘어서 ‘사랑’을 증명한다. 그의 곁에서 그녀는 자
신을 다시 한 번 태어나게 하고, 이 종말 앞에서도 자신의 선택을 굳게 잡는다.
종말은 피할 수 없지만, 사랑은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