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서울, 일본군의 눈 밑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을 배우던 여성은 한 번의 실수

로 가족을 잃는다. 그녀는 시간을 뛰어넘어 2070년에 깨어난다. 공기 중 흐르는 데이

터 파동이 신경을 자극하며, 그녀는 이 세계가 ‘시간 네트워크’라는 기술로 운영된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녀는 ‘시간 아카데미’라는 기관에 입학한다. 이곳은 과거의 인물을 현재의 청년으로 재

구성하는 실험실이다. 그녀의 신분은 ‘재생 시험체’이며, 실험 목적은 ‘과거의 트라우마

를 해결해 미래의 안정을 도모하라’는 명령 아래 진행된다.

아카데미의 교수 중 한 명인 다정남주는 그녀를 특별하게 대한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숨

긴 채, 그녀에게 “너는 나를 알고 있는 듯하다”며 애정을 표현한다. 그의 행동은 규칙

위반으로 간주되지만, 그녀는 그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실험 중 그녀는 시간 네트워크의 중심에 위치한 ‘시간 심장’이라는 장치를 발견한다. 이

장치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로, 단 한 번의 오류로 모든 시간선이 붕괴될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의 기억이 그 장치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다정남주 역시 시간 아카데미의 생성자였으며, 그녀를 다시 태어나게 한 주체였다. 그는

그녀에게 진실을 말하지만, 그녀는 그의 선택이 과거의 자신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것을 알

아차린다.

최종 실험에서는 그녀가 시간 심장의 컨트롤러가 되어야 한다. 그녀는 다정남주와 함께 시

간을 돌리는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기억 속에서 왜곡된 과거를

마주친다. 그녀는 스스로를 지우는 선택을 하며, 시간 아카데미를 종식시킨다.

시간 네트워크는 사라지고, 세상은 다시 원래의 형태로 돌아간다. 그녀는 1920년의 어

둠 속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다정남주는 그녀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다. 그들의 만남은

애틋함으로 끝났지만, 그 뒤에는 새로운 시작이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