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7년, 기술이 인간의 본질을 재정의한 시대. 신체와 인지 능력을 데이터화한 ‘인프
라’라는 시스템이 지배를 이루고 있다. 한 여성이 이 시스템 안에서 깨달은 사실은——자
신이 1948년의 전쟁 속에서 죽었던 악당이다. 그녀는 과거의 기억을 잃었지만, 무심하
게 행동하며 살아가는 태도는 남아 있다.
그녀는 우연히 ‘회귀’ 시스템을 발견한다. 이 시스템은 유저가 과거의 특정 시간점으로
돌아가 자신을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단 한 번만 가능하다. 그녀는 자신이 살
해한 악당이었던 사람을 다시 만난다. 그는 지금은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과거에는 그녀의
가족을 죽인 존재였다.
무심한 표정으로 그를 따라다니며,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시스템의
진실을 드러내게 된다. 인프라 시스템은 인간의 정체성을 통제하기 위해 과거의 기억을
삭제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한다.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오래전부터 이 시스템의 피해
자였는지를 깨닫는다.
분노가 그녀의 마음속에 불타오른다. 그녀는 자신이 죽였던 사람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시
스템을 이용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을 포함한 모든 유저들의 정체성을 되찾는 혁명을 시
작한다. 그녀는 시스템의 핵심 데이터센터로 향한다. 그곳에서는 자신의 이름이 ‘악당’으
로 기록되어 있었다.
그녀는 데이터센터의 방어 시스템을 돌파한다. 그녀의 능력은 무심한 태도 속에 숨겨진 ‘
먼치킨’적인 반응력과 분노로 인한 초월적 사고력을 결합시켰다. 마지막 순간, 그녀는 자
신을 포함한 모든 유저의 정체성을 되돌리는 명령을 입력한다. 시스템이 멈춘다.
그녀는 더 이상 무심하지 않다. 그녀는 이제 자신을 찾고, 과거를 수정하고, 미래를 창
조하는 혁명의 중심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