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마지막 날, 모든 기술과 문명이 붕괴된 시대. 인간은 생존을 위해 던전이라는 거
대한 구조물 안으로 몰려들었다. 그곳에서만 먹고살 수 있는 자원이 흐르고, 누구든 그
속에서 죽거나 살아남아야 했다. 이 시대의 여자들은 남자와 결혼해 던전의 계약서를 받는
것이 유일한 생존 방법이었다.
당찬여주는 그런 던전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내세운다. 그녀는 가족을 잃고
, 고향을 잃었으며, 유일한 친구조차도 던전 속에서 사라졌다. 그녀의 목표는 단 하나
— 자신의 이름을 새긴 던전의 출구로 가는 것. 하지만 그 길은 결혼이라는 꼭두각시를
달고 시작된다.
정략결혼의 상대는 재벌 2세였다. 그는 던전의 특별한 권리를 가진 자로, 여주의 생존을
돕는 조건으로 결혼을 제안했다. 그러나 그의 손길은 마치 지옥의 문을 열어젖히는 듯했
다. 그녀는 그의 손에 의해 던전의 보다 더 깊은 층으로 밀려났다.
던전의 각 층은 절망을 증폭시키는 장소였다. 그녀는 그곳에서 한 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
았다. 그러나 몇 번의 죽음과 부활을 겪은 후, 그녀의 마음엔 어둠이 스며들었다. 그녀
는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내가 이 던전에서 살아남는다면, 반드시 그를 죽이겠
다."
그녀는 던전의 가장 깊은 곳에서 비밀을 발견한다. 그곳은 지구의 종말이 아닌, 인류의
의도적인 멸망이었다. 그 비밀은 그녀의 결혼 상대와 연결되어 있었고, 그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를 죽였지만, 던전은 여전히 그녀를 붙잡았다. 그녀의 몸 속에 새로운 시스템이
깃들었고, 그 시스템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그녀의 자유를 얻으려는
시도를 막았다.
던전의 출구 앞에서 그녀는 선택을 해야 했다. 살아남을지, 아니면 그 출구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가자마자 죽을지. 그녀는 결국 그 출구를 열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새긴 그 출구를 넘어서는 동시에, 자신을 위한 최후의 전쟁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