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서울 한복판. 경제 위기 속에서 쇠락한 아파트 단지 ‘진로빌라’는 야간에만
활기를 띤다. 27세의 김준혁은 폐업한 이자금 업소에서 일며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싸
운다. 그의 몸속에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고대 기술이 숨어 있었고, 그 기술은 멸망을
앞둔 지구의 마지막 보물로 여겨졌다.
지하철 4호선 신림역. 준혁은 어둠 속에서 낯선 여자의 시선을 느낀다. 그녀는 천천히
다가오며 “당신은 그 기술을 알고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화
면이 펼쳐진다. 2045년, 지구는 인류의 오만으로 인해 붕괴된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들은 ‘각성’이라는 능력을 가졌으며, 그 능력은 사랑과 집착이 결합된 형태로 작동한다
.
준혁은 자신이 ‘집착남주’임을 깨닫는다. 과거의 사랑이 그의 영혼을 뒤틀었고, 그 사랑
은 그를 미래로 연결시킨다. 그는 비밀 조직 ‘환생회’의 주목을 받게 되고, 그곳에서는
그의 몸속에 숨은 고대 기술이 ‘미스터리’한 존재로 간주된다. 그 기술은 시간을 역행
시킬 수 있는 힘을 지녔으나, 사용 조건이 있다. ‘각성’을 통해 진실을 파악해야 한다
.
준혁은 그녀와 함께 탈출을 시도하지만, 환생회의 추적을 받는다. 그녀는 ‘로맨스’의 일
부분이라 주장하며 그를 유혹한다. 하지만 그는 그녀가 진짜인지, 아니면 환생회의 계략인
지 분간할 수 없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기억 속에서 과거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는
과거의 사랑을 위해 ‘회귀’했으며, 지금의 몸은 그 과정에서 창조된 것이다.
‘각성’은 그의 감정을 강화시키고, 그 감정은 ‘집착’으로 변한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
지만, 동시에 그녀를 적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의 몸속의 기술은 점점 더 강력해지지만,
동시에 그를 파괴할 수도 있다. 그는 결국 그녀와의 선택을 마무리한다. 그녀를 구하거
나, 혹은 그녀를 제거하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거나.
그의 결정은 멸망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그 결정은 그의 사랑을 완전
히 무너뜨린다. 종말을 맞이한 세계 속에서 그는 혼자 남는다. 그의 몸속의 기술은 소멸
되고, 그의 사랑은 미스터리 속으로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