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한반도, 일제 강점기의 잔혹함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유일한 남자아이로 태어난 김진우는 어릴 적 가족을 잃고 독립운동가들의 보호 아래 자랐
다. 그는 청년시절 조선총독부의 감시망 속에서 지하 활동을 펼치며 혁명의 불꽃을 이어갔
지만, 1937년 일본군 특별사법경찰의 체포를 당해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날 밤, 김진우는 고문실에서 죽음을 맞이했지만, 의식을 잃기 직전 눈앞에 떠오른 것은
1960년대의 한 장면이었다. 공장 안에서 기계와 함께 일하는 자신. 재벌 가문의 후
계자로 태어나 다시 살아난 그는 빙의된 신분으로 새로운 세계를 마주한다.
1965년, 경제 개화기의 바람 속에서 김진우는 ‘김성태’라는 이름으로 부산의 한 제철
소에 입사한다. 그러나 이 세계는 기존의 역사와 다르다. 일본군은 1945년에 패배하지
않았고, 한국은 완전한 식민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개화는 없다. 산업화도 없다.
그곳의 국민들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싸운다.
김진우는 자신의 기억을 숨기며 일상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날, 제철소 내부에서
발생한 폭동과 동시에 그의 정체가 드러난다. 그는 과거의 기억을 통해 일본군의 비밀
문서를 해독하고, 이를 통해 반항의 기회를 얻는다.
그의 행동은 일본군의 주목을 끌었고, 그는 사형 집행을 피하기 위해 도망치게 된다. 김
진우는 서울로 향하며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 한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종말에 맞서
개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가 가진 것은 빙의된 기억, 그리고 절망 속에서도 끝없이 피어오르는 저항의 의지. 그
의 선택은 이 세계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종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개화는 시작될 준비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