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서울, 일본군의 군함이 강변을 따라 진입하며 도시의 흐름을 뒤틀었다. 조선의
전통적 가치와 서양의 기술이 충돌하는 시대, 개화기는 사회 구조 자체를 재편하던 세계
메커니즘의 중심지였다. 이 시기에 태어난 김진우는 어릴 적부터 부모의 죽음으로 인해
재벌 가문의 눈에 들어갔다. 그는 청년으로 성장하면서 ‘계약결혼’이라는 이름 아래, 이
국적인 미녀 이수연과 결혼을 약속받았다.
그날 밤, 이수연은 김진우에게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말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분노했다. 그의 가족은 그를 완벽한 후계자로 만들기 위해 이 결혼을
계획했지만, 그는 자신을 위해서도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처
럼 느껴졌다.
개화기의 변화는 그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다. 재벌 가문의 독점 경제체제는 서양의 자본주
의와 충돌하며 새로운 규칙을 요구했고, 김진우는 그 중 하나였다. 그는 회사의 보스전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는 단순한 업무가 아니었다. 재벌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싸움이었으며, 그는 이 전투에서 패배할 경우 자신의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었다.
분노는 그의 내면을 타오르게 했다. 그는 이수연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
녀가 자신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가 점점 커졌다. 한 번은 이수연을 따라
가서 그녀가 숨어 있는 집으로 찾아갔다. 그곳에서는 그녀가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김진우는 스스로를 낯설게 느꼈다. 그는 자신을 보스전에서 이겨내는 방
법을 찾고자 하며, 개화기의 혼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야 했다.
그는 이 수렁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고, 그 분노는 이제 더 이상 감추지
않으려 했다.
김진우는 이수연과의 계약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그의 분노는 이제 개인
적인 감정이 아닌, 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이 되었다. 개화기의 변혁 속에서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