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일제 강점기의 끝자락에서 태어난 김현우는 사라진 가족을 찾아 과거로

회귀한다. 그는 현대의 한 철학도로서의 기억을 지니고, 1940년대 서울의 좁은 골목길

을 걷는다. 이곳은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시간 통합 시스템’이라는

기술이 작동 중이다. 이 시스템은 특정 인물에게만 ‘회귀’라는 능력을 부여하며, 그들이

과거에 개입해 현재의 역사 흐름을 바꿀 수 있도록 한다.

그는 어릴 적 절친이었던 조민주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자신을 ‘계약 결혼’으로 연결

시킨 주인공이다. 당시 조민주는 반일 민족주의 단체에 속해 있었고, 김현우는 그녀의 친

구이자 동료였다. 그러나 지금의 김현우는 그녀와의 관계가 ‘시간 통합 시스템’의 일부임

을 깨닫는다. 그녀는 시스템이 정해둔 ‘결혼 대상자’로 선정되었고, 그 결혼이 역사의

전환점을 만들어 내는 핵심 요소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김현우는 조민주와의 계약 결혼을 막으려 한다. 하지만 시스템의 규칙은 간단하다: ‘회귀

자’는 과거에 개입할 경우, 현재의 자신의 존재를 위협받게 된다. 만약 조민주와의 결혼

을 무산시키면, 김현우는 시간선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이 규칙은 그가 이미 몇 번이나

경험한 적이 있으며, 그때마다 그는 생존을 위해 양보하거나 뒤집기를 선택해야 했다.

절친 조민주 역시 알고 있다. 그녀는 김현우가 ‘회귀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자신

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그와 함께 투쟁하려 한다. 하지만 시스템은 개인의 의지보다 더

강력한 힘을 지닌다. 그녀는 김현우와의 결혼식 당일, ‘시간 통합 시스템’의 감시자들에

의해 납치된다. 그 순간, 김현우는 과거의 그녀가 진짜로 사랑했는지, 아니면 시스템의

프로그램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결국 김현우는 시스템의 룰을 이용해 조민주를 구출하고, 결혼식을 무산시킨다. 그러나 이

결정은 그를 현재의 시간선에서 추방시킨다. 그는 다시 한 번 과거로 돌아가지만, 이번

에는 시스템의 규칙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회귀’는 단순한 시간 여행이 아니라, 현

실의 층위를 넘나드는 고차원적인 게임이다.

결말엔 김현우는 웃음을 짓는다. 그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다루며

, 유머로 가득 찬 결혼식을 피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삶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