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고층빌딩 위에서 붉은 눈빛을 가진 남자가 천장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의
주머니에는 낯선 시계가 들어 있고, 그 안에 새겨진 숫자는 2074년이다. 그는 과거에
죽었던 인물로, 이 세계의 시간 기계 실험실에서 실수로 사라졌던 존재다.
그는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대학원생 김현우로 태어난다. 특이하게도 그의 기억 속엔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동시에 드러난다. 그는 자신이 ‘시간의 파편’이라는 것을 깨닫고, 연구
소에 다녀온 후 이상한 기계를 발견한다. 그 기계는 시간을 조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현우는 실험실에서 자신을 죽인 연구원들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죽기 직전에
한 결정적인 실수를 하였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시간을 왜곡시킨다는 법칙을 무시한 것
이다. 그 법칙은 ‘시간의 순환을 망각하면 세계가 붕괴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다시 한 번 실험을 시작한다. 이번엔 시간의 끈을 따라 자신이 죽기 전 순간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빠진다. 과거의 자신이 미래의 자신을 만나는
장면이 펼쳐지고, 두 사람은 서로를 구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다.
김현우는 과거의 실험실에서 시간을 정확히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로 인해 세계
가 붕괴되는 것을 막는다. 그의 선택은 자신의 죽음으로 이어지지만, 그는 이 세상을 구
원하고자 했던 마음을 잃지 않는다.
그의 마지막 순간, 그는 과거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다. “세상을 바꾸는 건 네가야.
나를 믿어.”
그의 몸은 소멸되지만, 그의 영혼은 새로운 시간 끈을 타고 다시 태어난다. 그는 이 세
상을 구원하려는 남성으로, 다시 한 번 출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