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산업화 초기, 한 여자가 사장의 아들과 계약결혼을 맺는다. 재벌남은 부모의
기대에 눌려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그녀는 본래 이 시대를 아는 자로서, 자신의 과거
를 바꾸기 위해 이곳에 오게 되었다.
계약 후 첫 만남은 공장 출입문 앞에서 이루어진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으며 “이제 우
리 하나된 가족입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표정엔 냉혹함이 묻어 있다. 그녀는 이 남자의
정체를 파악하려 한다.
그가 어린 시절, 부모를 죽인 혐의로 감옥에 갇혔던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자신을 지
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사람들을 배신했다. 그녀는 그의 과거를 기억하고, 그가
현재의 모습을 만들어낸 이유를 이해한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며 “당신은 내가 아니라, 당신 자신을 배실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그 말에 괴로워하며, 과거의 상처를 드러낸다. 그녀는 그의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흘러나오는 슬픔을 느낀다.
그들은 함께 극한의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공장 폭동, 경찰의 단속
, 친구들의 배신까지. 그녀는 그의 곁에서 그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한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과거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없다.
마침내 그녀는 그에게 “이 사랑은 당신이 선택한 계약이지, 나의 선택이 아니었습니다”라
고 말한다. 그는 그녀의 말에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를 버리는 결심을 한다. 그녀는 그
의 곁을 떠난다.
그 시절, 사랑은 계약이었지만, 그 안에는 배신과 슬픔이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