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춘천. 일본군의 군사 경비로 인해 농촌 지역은 고요함이 깨졌고, 전통적인

가족 구조는 붕괴되고 있었다. 소녀 이연주는 죽음의 병으로 조기에 가족을 잃었으며, 남

은 형과 함께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던 중, 우연히 옛 유물인 흑철반지를 발견한다.

흑철반지는 이연주를 이중 세계로 끌어들여, 1920년대의 현실과 ‘던전’이라는 이질적인

공간 사이를 오가게 만든다. 던전은 기존의 시간과 공간을 왜곡시킨 장소로, 여기서 생

존하기 위해서는 특정 규칙을 지켜야 한다. 첫 번째 규칙은 '감정을 드러내면 즉각 죽음

'이다.

이연주는 던전 안에서 무심하게 행동하며 생존한다. 그러나 점점 더 강력해지는 던전의 적

들과 맞닥뜨리며,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는 순간마다 감정이 표출된다. 감정의 순간이 던전

의 벽을 깨는 열쇠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생명을 위협한다.

던전의 중심에는 그녀의 과거와 연결된 인물이 있다. 이연주의 어머니가 살았던 집의 유령

. 그녀는 이연주에게 "이곳을 떠나려면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

한다. 하지만 진실

은 곧 그녀의 마음을 또다른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마지막 미션에서는 이연주가 던전의 문을 열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바쳐야 한다. 그 순간

, 그녀는 형을 잃었던 아픔, 어머니의 죽음을 경험하며 감정을 털어놓는다. 감정이 던전

을 떠나게 하는 힘이 되었지만, 동시에 그녀의 정체성을 재구성하게 된다.

던전은 사라지고, 이연주는 현실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무심하지 않다. 과

거의 상처는 치유되었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의지가 생겼다.

이연주의 선택은 그녀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그녀의 미래를 바꾸는 첫

걸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