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서울의 한 고급 창고 건물 안에서 여성이 깨어난다. 그녀는 21세기의 대한
민국 출신의 회귀자였다. 건물 지붕 위에 걸린 ‘조선일보’ 간판이 그녀를 현실로 끌어당
긴다. 곧바로 일본 경찰이 모습을 드러내며, 그녀는 이곳이 일본 제국주의 아래 억압된
조선이라는 사실을 인지한다.
그녀는 기억 속에서 남주를 본다. 그는 어릴 적 친구이자, 지금은 일본군 정보부에 몸을
맡긴 인물이다. 그녀는 그를 찾으려 하며, 도심의 유곽 ‘금성관’으로 향한다. 거기서
그녀는 자신과 같은 환생자를 만난다. 남주가 그녀를 죽이려 했던 과거를 알고 있는 그
는, 그녀에게 ‘유령 계약’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유령 계약’은 환생자에게만 작동하는 기묘한 법칙이다. 만약 그녀가 남주를 죽이면, 그
의 영혼이 자신의 몸에 들어오게 된다. 이는 그녀에게 큰 위험을 안겨주는 동시에, 그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녀는 철도 공장 근로자로 몸을 숨기며 남주의 행踪을 파헤친다. 그는 일본군의 특별 요
원으로 활동하며, 조선 민족의 지식인들을 타격하는 일에 앞장선다. 그녀는 그의 동료 중
한 명이 자신과 동일한 환생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통해 남주의 비밀을 품고
있던 사문서를 확보한다.
그 문서는 남주가 조선 독립운동가의 자손임을 밝히며, 그가 일본군에 입각한 진실을 드러
낸다. 그는 가족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일본에 몸을 맡겼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
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최종적으로 그녀는 남주를 찾아간다. 그는 자신을 죽이려 한다. 그러나 그녀는 유령 계약
을 이용해 그의 영혼을 자신의 몸에 불어넣는다. 그 순간, 그녀는 남주의 기억을 함께
받아들인다. 그의 과거와 그가 겪었던 상처들이 그녀의 마음속에 새겨진다.
그녀는 그의 몸을 이용해 일본군의 음모를 드러내며, 남주의 정체를 세상에 알린다. 그의
죽음은 조선의 저항 운동에 새로운 불꽃을 붙이는 계기가 된다. 그녀는 그의 기억을 품
고, 새로운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미스터리의 중심에 선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환생자가 아니다. 그녀는 그 시대의
운명을 바꾸는 힘을 가진 존재로 태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