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서울, 철도 건설로 번영을 맞이하는 한편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는 도시. 회

귀한 이세린은 21세기의 빛을 잃은 채, 1924년 태자 이준호의 신부로 강제로 결혼식

장에 선다. 그는 부모의 명령으로 자신을 바치라는 여인을 보며, 과거의 아픔이 새삼 깊

어진다.

이세린은 태자에게서 눈빛만으로도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느끼며, 그녀의 기억 속

미래를 예측한다. 태자 역시 그녀의 존재에 이상한 흥미를 느끼며, 밤마다 그녀의 방을

지켜본다.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간파하되, 그 순간을 피하지 못한다.

산업화의 중심지에서 일어나는 혁명적 기술 발전은 조선족 노동자들의 고난을 더해간다. 이

세린은 태자에게 자신의 과거를 드러내며, 그를 통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내리려 한다.

그러나 그녀의 행동은 권력층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태자는 이세린을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짓는다. 그는 그녀의 회귀를 운명의 조건으로 받아들

이며, 사랑을 넘어서 의지의 연대를 꿈꾼다. 하지만 이세린은 그의 마음을 얻는 대신,

그의 과거의 어둠을 마주해야 한다.

결국, 이세린은 태자와 함께 새로운 사회의 뿌리를 다지는 계약을 맺지만, 그 가슴속에는

절망이 남는다.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개인의 사랑은 허무하게 스쳐 지나간다. 그녀는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며, 이 세상의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