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 시대 토지 조례를 재구성한 법전이 현세에 부활한다. 백성들은 이른바 ‘왕실 토지청
산법’에 따라 평생 농사만 하며 토지를 되찾는 법 없이 살아야 한다. 이를 반영해 모든
땅은 군사령부 소유로 전환되었으며, 개인 소유는 범죄로 간주된다.
여자 신분으로 태어난 사내는 병신의 몸에 불려온 의식으로, 고대 왕조의 마지막 공작 후
예라는 진실을 깨닫는다. 그녀는 나이 16에 삼국통합 정략결혼의 희생양으로 강제로 제도
화된 제후의 집안에 들었다. 결혼장식은 절차 위주의 죽음처럼 진행됐고, 막걸리 한 잔을
건네는 것도 금지된 치명적 규칙이었다.
공작의 아내로서 그녀는 첫날 밤부터 ‘이름 없는 토지 소유권’을 주장했다. 지도를 펼치
며 땅이 원래 어디에 있었는지를 목록으로 나열했고, 이는 국토 기준선을 혼란스럽게 만들
었다. 법원은 대규모 문서 오류를 발견했지만, 그녀의 이름과 인증 서류는 이미 고대 문
서와 일치했다.
정치의 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공작이 내린 명령은 농업 생산량 보고서에 실수를 낸
관리에게 수백 번의 반복 조사를 요구했다. 매일 아침, 그녀는 공관에서 유머를 말하며
상황을 악용했다. “지금까지 먹은 밥 중에 한 입이라도 제대로 먹은 적 있나요?”라며
쓰레기통을 들고 다녔다.
결혼 3개월째,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공작비’로 등록했다. 이는 자동으로
법적 권한을 획득하게 했고, 국가 재정 감시위원회의 승인이 필요 없어졌다. 그녀의 유머
는 더 이상 농담이 아니었고, 법적 근거로 변모했다.
현세의 정치 시스템은 고대의 권위 구조를 모방해 설계되었으나, 그 안에 존재하는 유머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통제의 기반이었다. 그녀가 웃을 때마다, 법적 절차는 자동으로
변경되며, 관료들은 비상 사태에 가까운 충격을 받았다.
결혼 4개월째, 공작의 주변 인물들이 모두 ‘공작비’의 유머에 맞춰 행동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정부 장관도 예의를 지키며 웃음을 참기 위해 힘을 쏟았고, 결국 육체적 피로로
요양소에 들어갔다.
이때, 그녀는 최초로 정식으로 '정략결혼'을 해지했다. 법원은 문서를
거부하고, 그녀의
이름을 다시 고대 문서에 추가했다. 이제 그녀의 이름은 국가 기본법에 포함되었다.
공작은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이 웃으면, 나라가 바뀐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아니요, 제가 웃는 이유는 나라가 이미 바뀌었기 때문입
니다.”
이미 세상은 달라졌고, 그 변화는 웃음에서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