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삼강이 대립하는 한반도 남쪽. 천황의 뜻을 받들어 세력 확장에 나선 신라
군이 유적지에서 기이한 유물을 발견한다. 그 유물 속에 갇힌 영혼은 21세기 재벌 회사
의 이사장이었다.
경영 전략을 몸에 박은 그녀는 무력으로는 싸울 수 없음을 깨닫고, 유물의 힘을 이용해
자신을 '왕자'로 위장한다. 하지만 그녀의 계산은 예상보다 빠르게 돌
아간다. 신라군 내
부에서 일어난 반란과 외부 진격으로 인해 유물의 에너지가 고갈되기 시작한다.
유물의 중심에 있는 그녀는 자신의 육체를 바쳐 강대한 주술을 성공시킨다. 그 결과, 유
물은 파괴되고, 그녀는 다시 21세기로 돌아가지만, 그때는 신라의 상징적인 문화와 제도
가 지구 역사에 새겨진 상태였다.
그녀의 경영 능력은 과거의 유물에 의해 영원히 기록되었고, 그 흔적이 오늘날의 사학과
고고학 연구에 스며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슬픔에 젖어 있다. 그녀가 떠나던 시대에는 이
미 그녀의 존재가 사라졌으며, 유물의 힘으로 바꾼 세계는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
신라의 왕좌는 그녀의 빈자리로 남아 있고, 유물의 마지막 잔재는 그녀의 눈물로 녹아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