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 안의 대청에서 태자가 쓰러진 순간, 그의 몸에 고대 왕국의 영혼이 깃들었다. 빙의
가 시작된 것은 천문기상관의 예언을 듣고 난 후였다. 왕실 내부에서는 이 현상을 기회로
삼아 서로의 권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왕은 태자를 보호하려는 의도로 궁전을 이전하고, 그의 주변에 수많은 감시자를 배치했다.
하지만 빙의한 영혼은 이미 왕좌를 향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태자는 매일 밤 꿈 속
에서 고대 도성의 모습을 보며 기억을 되찾았다. 그곳은 현재와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세계였으며, 권력은 지식과 영혼의 힘으로 결정되었다.
왕세자의 신체를 점령한 자는 그의 이름을 사용해 정치적 명분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왕은 이를 눈치채고, 왕자의 곁에 숨어 있던 은밀한 사제를 통해 저주를 걸었다. 빙의
한 영혼은 자신의 몸을 잃게 되었고, 태자는 일시적으로 정신을 되찾았다. 하지만 동시에
왕은 그의 기억을 조작하는 암흑의 힘을 동원했다.
태자는 다시 빙의를 경험하며 고대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생명을 나누는 의식
이 있었고, 권력을 가진 자는 반드시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아야 했다. 그는 자신이 빙
의한 자의 목적을 이해했지만, 이제는 그와 함께 권력을 거머쥐어야 했다.
왕의 계략은 결국 실패했고, 태자는 고대의 법칙을 따라 자신의 몸을 분할해 두 개의 존
재로 나뉘었다. 하나는 왕좌에 오르고, 다른 하나는 고대의 세계로 돌아갔다. 그날 이후
, 왕궁에는 새로운 질서가 생겼고, 태자의 이름은 역사에 새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