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서울 시내 한 고급 아파트에서 이재훈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남성은 30년

전 자신의 몸을 차지했던 인물의 기억을 지니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일본 식민지 시대

에 학교에서 찍힌 사진 속에 자신이 있는 걸 발견한다. 그때부터 그의 기억 속에 붉은

피가 떠오른다.

그는 사라진 부모와 자식을 찾기 위해 재벌 가문 '이가'의 후계자 자

리를 얻는다. 하지

만 가문 내부에서는 그가 외부인이라는 이유로 적대감을 품는다. 그는 가문의 비밀을 파헤

치며 점차 진실을 알아가는데, 그 중심에는 일제 강점기의 반일 운동가들이 숨겨둔 독립군

자금과 관련된 기록이 있다.

전쟁이라는 주제는 그의 정체성과 맞물리며 분노를 불태운다. 그는 자신의 기억 속에서 일

본인 교사가 자신의 형을 잔혹하게 살해한 장면을 떠올리며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다. 이

사건은 그가 일본인과의 전쟁을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그는 가문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독립운동가들의 유산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재벌들과

일본계 기업의 연관성이 드러나자, 그는 본격적인 전쟁을 선포한다. 재벌 회사의 자금을

동원해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을 압류하고, 그 과정에서 일본 대사관과의 충돌이 발

생한다.

분노는 그의 행동을 이끈다. 그는 자신이 이끌었던 전투에서 죽었던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

씩 되새기며 전쟁을 계속한다. 마지막 전투는 경기도 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다. 그곳에

서 그는 일본인 간부와 단일 대결을 하게 되고, 그를 죽인 순간, 자신의 과거를 끝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모든 사건은 현대 사회에 도입된 ‘국가보안법 개정안’이라는 규칙 안에서 벌어진다.

법안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조사하려는 개인에게 제한을 두지만, 그는 이를 무시하고 조

사에 나선다.

그의 전쟁은 결국 가문을 몰락시키며 그를 새로운 사회적 위치로 이끈다. 분노는 여전히

그의 마음속에 남아 있지만, 그는 이제 더 이상 과거를 쫓는 것이 아닌, 미래를 건설하

기 위해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