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개화기, 서울의 한 고급 주택가에서 조용히 떠들썩한 소문이 퍼진다. 대학살
업가 이준호와의 혼인을 발표한 여인, 김유정. 그녀는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일본
식민지의 은밀한 정보망에 몸을 숨긴 독립운동가였던 그는 그녀를 이용해 민족 운동을 방해
하려 했다.
유정은 자신이 2010년대에 죽었던 기억을 되찾았다. 당시 그녀는 이준호와의 이혼 소송
중이었고, 그의 비밀을 드러내며 결말을 맞이했다. 회귀한 그녀는 다시 이혼을 준비한다
. 하지만 과거의 유정은 지금의 자신과 달리 그를 사랑했다.
그녀는 이준호의 사무실에 찾아간다. 일본인 관료들과의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그의 눈빛
엔 무언가가 묻혀 있었지만, 유정은 그를 바라보며 “당신은 진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라고 속삭였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그는 일어서서 황급히 회의를 취소하고 그녀를 데리고
나섰다.
두 사람은 강남의 한 카페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유정은 그에게 자신의 과거를 들려준다.
자신은 그를 사랑했지만, 그의 배신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지금, 그를 다
시 사랑할 수 있을까?
이준호는 눈물을 흘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당시 나는 그 길이 필요했다. 네 마음을 얻
으려는 것이 아니었다. 진실을 위해서.” 그 순간, 유정은 그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
은 여전히 따뜻했다.
하지만 이혼 서류는 이미 제출되어 있었다. 그녀는 그를 이혼시키지 않았다. 대신, 그의
내면을 깨닫게 하고, 진실을 향한 길을 함께 걷게 하였다. 그들의 관계는 애매하게 남
았다. 그러나 유정은 그를 위한 선택을 했다.
이번 생에서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그의 앞에서 울지 않을 것이다. 그녀
는 스스로를 악녀로 규정하지 않으려 했다. 그저, 배신받은 자로서의 분노와 애틋함을 동
시에 느끼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녀의 회귀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비밀도 밝혀지기
시작한다. 그 모든 것들은 단 하나의 선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