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복도에선 붉은 빛이 번졌다. 2023년 여름, 조현아는 죽음을 맞으며 과

거로 회귀했다. 1975년 개화기, 경성의 한 옛집에서 눈을 뜬 그녀는 자신의 손에 새

긴 ‘헌터’ 문신을 발견했다.

그녀의 몸속엔 이 세계를 지배하는 ‘각성 시스템’이 깃들어 있었다. 도시마다 등장하는

‘던전’은 사냥자의 영역이었고, 그곳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레벨’과 ‘스킬’이 부여된다

. 하지만 조현아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주어졌다—‘회귀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모든 던전

을 무조건 통과해야 하는 강제 규칙.

경성 대학 야간 강의실에서 그녀는 자신을 쫓는 남자를 만난다. 김태현, 26세. 철저한

집착남주. 그는 조현아가 1980년대에 사라졌던 ‘빙의된 연인’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손에는 ‘계약결혼’이라는 문서가 들려 있었고, 그 안에는 조현아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

던전의 가장 깊은 곳, 그녀는 김태현과의 싸움을 벌였다. 그는 자신의 기억 속에서 조현

아를 찾았고, 그녀는 그의 마음을 파고들어 진실을 드러냈다. 그의 사랑은 거짓이었고,

그 계약결혼은 단순한 기만이었다.

각성 시스템은 그 순간 그녀를 변화시켰다. 그녀의 몸에 새로운 스킬이 활성화되었고, 그

순간 김태현은 그녀의 눈빛에 경악을 했다. 그녀는 더 이상 회귀자도 아니었고, 단지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자 한 ‘헌터’뿐이었다.

던전의 문이 닫혔다. 조현아는 이제 더 이상 누구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그녀의 설렘은 이제 스스로의 미래를 위한 전투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