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서 한밤중, 27세의 조연여 김예린은 차량 사고로 생명을 잃는

다. 의식을 잃기 직전, 그녀는 눈앞에 펼쳐진 붉은 문을 본다.

환생 세계의 던전 입구. 그곳엔 ‘레벨’과 ‘스킬’이 새겨진 메뉴판이 있다. 예린은 무

작위로 선택된 ‘회귀자’로 태어난다. 그녀의 기록에는 “3일 안에 주인공과 결혼하지 않

으면 죽음”이라는 조건이 명시되어 있다.

던전 시스템은 정해진 룰을 따르며, 각 층마다 특정 능력치를 요구한다. 예린은 첫 번째

층에서 ‘정신력 50 이상’을 요구하는 미션을 받는다. 자신의 기억을 통해 얻은 전략

적 지식으로 그녀는 미션을 성공시키며, 스킬 ‘망각의 저주’를 획득한다.

그러나 이 세계의 권력 구조는 다르다. 던전은 사실 이세계 왕국의 핵심 자원지이며, 주

인공은 왕실 후보로 지명된 인물이다. 예린은 자신이 ‘복수’라는 목표를 위해 이 세계에

오게 된 이유를 점차 깨닫기 시작한다.

던전 10층에서는 주인공과의 첫 만남이 일어난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아 ‘계약결혼’을

맺는 순간, 자신의 신분이 왕실의 반대파로 드러난다.

시스템의 경고가 울린다. ‘시간이 부족하다’. 예린은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 복수의

길인지, 아니면 이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건설할 수 있는 계약 결혼의 길인지.

그녀는 ‘망각의 저주’로 주인공의 기억을 흐리며, 자신의 전략을 실행에 옮긴다. 던전

최상층에 도달했을 때, 그녀는 자신이 원래 세계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날의 진실을 알게

된다.

환생의 의미는 단순한 회귀가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바꾸는 권

리였다. 예린은 그 순간,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며 던전의 가장 깊은 층을 열어젖

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