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서울, 가정부로 일하던 김소연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현대의 산업단지에 떨어

진다. 그곳엔 기술이 발전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허울 좋은 자본주의 아래 굴러

간다. 소연은 과거의 기억을 지니고 있지만, 이 세계에서는 ‘무심’이 오히려 강력한 무

기로 작용한다.

그녀는 철강 회사의 차세대 임원 후보로 위장해 입사한다. 하지만 그 회사는 폐허를 채우

기 위해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소연은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노동자들의

고충을 읽을 수 있다. 그녀는 자신이 속한 계층의 타락을 목격하며 내면의 균형을 잃기

시작한다.

회사의 최신 기술은 인간의 감정을 데이터화해 생산성에 반영하도록 설계되었다. 감정이 정

확히 측정되지 않으면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 소연은 이를 이용해 노동자들의 감정을 조

작해 그들의 저항을 분산시킨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결국 자신의 내면을 압박한다.

산업화의 흐름 속에서, 소연은 ‘구원’이라는 주제를 자신의 선택에 맞춰 재정의한다. 그

녀는 회사의 부도를 유도하고, 노동자들을 새로운 공동체로 묶어 경제적 독립을 꾀한다.

그녀의 무심함은 이제 의식적인 결정으로 변모한다.

마지막 밤, 그녀는 자신이 만들어낸 공동체 앞에서 서 있다. 그곳엔 더 이상 노동자가

아닌, 스스로의 주인인 사람들이 모여 있다. 소연은 이 세계에 남지 않고,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그녀의 선택은 이 시대의 구원이 되었다.

(설렘과 함께, 소연의 이야기는 이 세계에 영원히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