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중반, 한반도의 개화기에 맞춰 일본인들이 건설한 학교 유적지 안에서 흙을 파던
남성이 갑작스럽게 의식을 되찾았다. 그의 몸은 고대 청동기 시대의 유물처럼 부패했지만
, 손끝으로 돌을 자르는 힘을 느꼈다.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그를 보고 소리쳤다. “빙
의됐다!”
그는 자신이 20세기 대한민국의 재벌 3세였다는 기억을 떠올렸다. 어릴 적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집안에서 쫓겨났고, 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기억이 막연히 머릿속에 떠올랐다. 지
금 이 세계에서는 ‘재벌’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무력과 지식을 바탕으로
권력을 지키는 귀족들이 있었다.
학원장이 그를 데려가자, 그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일반 인부로 일하게 됐다. 그러나
밤중에 학원 내부에 숨겨진 비밀 서재를 발견한다. 거기에는 수백 년 전에 사라진 왕실의
기록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그 서책에 적혀 있었고, 조상으로부터 이어지는 혈
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본군의 감시를 피하려면 반드시 학원의 최고 권력을 장악해야 했다. 그는 체력과 지능을
결합해 강제로 학원 축구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학원 내부의 반란 세력
과 동행하게 된다. 그들의 목표는 학원장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을 ‘환생한 재벌남’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각성한 능력을 사용해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 후 다음 날, 그의 몸은 다시금 고대 유물처
럼 부패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한 번 더 돌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공포감이 그를 덮쳤다. 이 세계는 단순한 회귀가 아닌, 진짜 ‘빙의’였다. 그리고 그의
가족은 이곳에서 죽음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는 학원장의 비밀을 드러내고, 자신
을 통해 가족을 구하는 선택을 해야 했다.
결국 그는 학원장의 정체를 폭로하고, 자신이 숨겨온 조상의 유산을 드러내며 권력을 장악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몸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의 마지막 순간, 그는 ‘가족’
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며 죽음을 맞이했다.
이 세계는 그의 기억을 먹어치웠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여전히 여기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