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개화기,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은 ‘황가상’ 회사는 조선의 전통과 일본식

경영 체계가 충돌하는 구조였다. 이 회사의 대표는 박준호로, 어머니의 유산을 계승한 그

는 일본인이 주도하는 경영 방식을 고수하며, 한국인 직원들을 억압했다.

박준호의 아내 정미라 역시 회사의 일원이었다. 그녀는 경영을 위해 결혼했지만, 남편의

집착은 그녀를 점점 더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박준호는 미라에게 모든 권한을 빼앗고, 그

녀를 가족이 아닌 종처럼 대했다.

미라의 실수 하나로 회사의 거래처가 날아가는 사건이 터진다. 그녀는 자신을 지키려는 시

도를 하자, 박준호는 그녀를 사무실에 가둔 채 공개적으로 비난한다. “당신은 나의 부인

일 뿐, 회사의 적이다.” 그 말에 따라 그녀는 회사에서 추방되고, 독거 생활을 시작한

다.

미라의 몸에는 특이한 변화가 생긴다. 어느 날, 그녀는 1970년대의 기억을 가지게 된

다. 과거의 자신이 ‘세상의 불평등을 바꾸고 싶다’며, 빙의와 환생을 꿈꿨던 모습이 떠

오른다. 그때부터 그녀는 현재의 상황이 단순한 이혼이 아니라, 운명의 반복임을 깨닫는다

.

그녀는 과거의 경험을 동력으로 삼아, 박준호가 운영하는 ‘황가상’을 조사한다. 그 회사

의 뿌리가 일본인 자본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그녀는, 개화기의 사회적 분위기

를 이용해 박준호의 위상을 무너뜨리려 한다.

그녀는 언론과 연합해, 박준호의 부정적인 경영 방식을 드러내고, 그를 사회적 견제의 대

상으로 만든다.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박준호의 회사에 입사해 그의 내

부를 파헤친다.

결국, 박준호는 회사가 붕괴되는 것을 목격한다. 그는 미라의 손에 의해 모든 것을 잃게

되고, 그녀는 자신을 구원한 이전 세대의 기록을 뒤집어쓰며 새로운 경영 체계를 세운다

.

개화기의 혼란 속에서도,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되찾으며, 경영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집착

을 넘어서는 선택을 하게 된다.